연꽃 앞에 서면 / 로뎀
내가
지금 외롭고 허망하여
잠 못 이루어도
어여쁜 너 앞에 서면
희망이 샘솟듯 하네
진흙탕물
고요를 젖히면
환하게 피어오르는
너의 곱고 고운 자태
한순간 나를 잊게 하네
아무리 세월이
아픔에 짓 눌려도
자애로운 너 앞에 서면
상처투성인 마음
숙연하여지네
피어있는 순간
짧은 흐름이어도
그대 두고간
잔한 그리움
꽃잎 위에 흐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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