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사랑에 빠졌어요. / 노준원
서툰 사랑으로 이별을 하고서도
아직 이별의 상처가 아물지 않았는데
어리석게도 또다시 사랑에 빠졌나 봐
지금도 사랑이 뭔지 잘 모르면서도
사랑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미련스럽게도 또다시 사랑에 빠졌나 봐
하지만 그 사람 생각만 해도
왠지 가슴 두근거리고 마음이 설레
자꾸만 달려가 보고 싶은 마음뿐이고
수시로 그 사람 모습이 떠올라
가까이 다가서고 싶은 그리움에
도무지 뭔가 제대로 할 수가 없다.
정말 나는 사랑에 완벽하게 빠져
스스로 힘으로 빠져나올 수가 없어
바보처럼 소주 힘으로 달래봅니다.
겨울
청천 장희한
겨울은 바람의 비질이다
여름내 어지럽게 피웠던 흩어진 나뭇잎
서럭 서럭 바람으로 쓸어내고
새로이 꽃을 피울 준비를 하는가 보다
보기 싫은 것은 바람에 쓸어내고 아름다운 것은
하늘에 올려 하얗게 덮어 버리는 눈
저 백지 위에 무엇을 그려 볼까?
그렸다 지웠다 하는 겨울 날씨
저렇게 스케치하고 나면 연녹색으로 피어나는 꽃들
아직은 스케치하는 중이다
눈이 내리면
慈醞최완석
하얀 눈이
내린 들녘에 나가서
우리의 꿈과 소망을 그려요
은빛으로
갈아입은 백사장
밀려오는 파도 소리 들으며
은빛 위에
우리 모습 그리고
당신과 나를 닮은 눈사람 만들어요.
눈이 뭉쳐
눈사람이 된 것처럼
우리의 사랑으로 한 몸 되어
그리고 만든 것들이
아름다운 사랑의 꽃이 되어
마음에 향기를 품고 기다려주세요
일상의 대화 / 차영섭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가 좋아요
중요한 이야기는 너무 무겁잖아요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는 꽃잎처럼 가볍지만
중요한 이야기는 열매같이 무겁잖아요
귀는 말 같지 않은 소리를 즐기지만
책임이 뒤따르는 말은 웃음이 없어요
듣고도 아무런 무게가 실리지 않아야 좋아요
말 같지 않은 말로 즐기세요.
눈사람
마루 박재성
네가 다가오던 날
너는 하얀 눈으로 다가왔어
포근하게 하얀 눈빛으로
속삭이는 하얀 눈꽃 송이로
손바닥에 올려놓으면
곧 어디론가 사라질 듯이
그러면서
나를 온전히 감싸 안을 듯이
그런 너에 의해서
나는 눈사람이 된 것 같아
네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