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 편지 / 풀잎유필이
그리움이 대롱대롱 맺힌
풀잎 한 장 똑 따서
사랑한다
보고 싶다
이슬 실로
한올 한올 수놓아
주소 없는 바람에
붙이는 시린 마음
눈물 품은
먹구름은 알아줄까
침묵 속에 흐르는 
세월은 알아줄까
기다림의 굴레 속에
사랑 앓이
가슴앓이
빼곡히 놓인 사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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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에게 묻는다 / 竹舍김길리 잠시 가는 세월 속에서 내려 서 있을 수 없을까 아직 내 할 일 너무 많아 이대로 자꾸 가면 안될 것 같아 세월에게 묻는다 나만 살며시 내려 주고 그냥 떠나 갈 수 없겠느냐고... 고향땅 개울 옆 내 둥지 새로 만들고 옛 동무들 다 만날 그 때 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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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기억 / 구암
아주 먼 훗날
어느 시인의 일기장 속에
아름답게 기억되는 
한 사람으로 남아 있고 싶으다
하얀 머리카락
곱게 빚어내리고
넝쿨장미가 어울리는 창가에 앉아
잔잔히 흐르는 크래식을 들으며
빙그레 웃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으다
바쁘지 않는 걸음으로
공원을 산책하다 문득, 
오래 전 함께 이 길을 걸었던
그리운 이 하나쯤 생각나는
그런 향기로운 노년이었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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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것만은 못하겠어 / 옥산나선주
그대가 이르기를
세상에 옷 벗고
사람들 앞에 서 있으라 해도
번화한 거리에서
큰소리로 노래하라 해도
밥 먹지 말고
며칠을 굶으라 해도
그런 것은 다할 수 있어
하나
그대가 아파서
고통스러워 하는 것은
차마 보지 못하겠어
그러니까 제발 아프지 마
그대가 아파하는 것은
차마
보지 못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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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가도 / 햇살김승희 
달랑 한 장 남은 달력이 
지나간 일 년 수많은 일을 
기억하고 추억하며 
한 해가 서둘러 떠날 채비를 하고
하루하루 깊어가는 겨울
온몸으로 겨울을 맞는
내 삶의 시계는 여전히 흐르고 있다
어김없이 계속되는 세월 속에서
때론 삶이 흔들어도 내일에 희망을 걸고
어지러웠던 지난 시간 근심 바구니
저무는 세월에 담아 미련없이 보내며
한 해 동안 힘겨움 연기처럼 날린다
저마다 자신이 짊어진 삶의 무게
덜 행복하고 덜 채우더라도 
살아가는 동안 눈부시게 좋은 날은 짧지만
사소한 일상에 행복을 느끼며 
가질 수 없는 것에 욕심부리지 않고
조금씩 곁을 내어주는 
행복을 향해 다가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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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힘으로 / 햇살김승희
온화한 겨울
따뜻한 아침 햇살에
그대 사랑의 힘을 받습니다
오랜 정으로 향기를 내는 사람
사랑은 참 많은 것을 달라지게 하고
제게 주신 그 마음이 얼마나 행복한지요
그댄 늘 새로운 희망 
하얀 민들레처럼 철없던 시절에도
사려 깊은 사랑으로 늘 지켜주었던 사람
삶이 아픔을 주면 사랑이 기쁨을 주고
내가 다정한 사람이 되어주지 못했는데
언제나 사랑이 많은 참 따뜻한 사람
날 사랑한 기쁨이 될 수 있도록
좀 더 가깝게 좀 더 따뜻하게 
깊은 애정으로 깃들어 사는 동안
그대만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그것이 내겐 커다란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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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손님 / 옥산나선주
눈 감아보니
욕심도 모두 허무한 것을
무엇이 그리 마음 아프게 했소
이생에서 잡히는 것은 뜬구름
영혼이 육신을 떠날 때
빈손인 것을
어찌 아옹다옹 다투었소
이생에 있는 것은
어차피 이생에 놓고 갈 것을
괜한 걱정에
마음만 아팠구려
인생은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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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열면 / 유나릿 鎭伊 
답답한 세상사 
눈이 있으나 
보려 하지 않고 
귀 있으나 
들으려 하지 않으니 
입이 있은 들 
무엇이라 말할 수 있으리 
켜도 켜지지 않는 
파멸의 점멸등 
허나 
욕망을 버리고 
마음을 열고 보면 
세상은 
별이 되고 
꽃으로 피어나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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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운겨울 따뜻함을 주는 사랑 / 빛고운 김인숙 이른 찬 서리 알몸으로 맞으며 떨고 있는 나무가 애처로운 초겨울 뼛속으로 스며드는 때 이른 찬바람 옷깃을 여며도 포근하고 따뜻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것은 내 가슴 깊은 곳에서 살아 숨 쉬는 그대에 대한 내 사랑 때문입니다. 햇살 가득한 창가에 앉아 하얀 미소로 다가와서 다정한 음성으로 불러주는 이름 안에 내가 있습니다 내 가슴 가득히 품어 안은 보랏빛 향기 담은 연정 그대 곁에 살며시 놓으면 환하게 미소 짓는 얼굴에 한 아름 피어나는 핑크빛 사랑의 꽃 항상 곁에서 내 이름 다정하게 불러주는 당신의 정겨운 사랑이 있어 칼바람 부는 추위에도 내 가슴만큼은 언제나 활활 타는 화롯가에 앉은 듯 따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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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의 사랑 안에서 / 햇살김승희 싸늘한 겨울을 안은 햇살 마치 그대처럼 따스함을 안겨줍니다 사랑의 넓은 그늘이 되어 준다는 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일이라며 환한 햇빛처럼 웃음 짓는 그대 서러운 마음 늘 다독여 주고 내 마음 안에서 언제나 지켜주는 당신 포근하고 따스한 사랑의 품 안은 세상으로 부터 날 지켜주고 소중한 행복은 그대가 있는 세상입니다 나 죽는 날까지 그대에게 따뜻한 사람이 되어 줄게요 세상이 눈물 나게 하여도 눈물 흘릴 그 힘으로 애쓰는 사랑을 따릅니다 날 포기하지 않은 단 한 사람 가슴 깊이 힘을 주는 당신을 위해서 희망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세상 끝까지 달려야 하는 건 사랑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 있다면 난, 기꺼이 오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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