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환해서 미안합니다
              풀빛내음 박석순
그리우면 그리울수록
손등도 물집 잡히는
그리운 손짓들입니다 
거실의 불빛이 너무 환해 
베란다 유리창에서 바라다보는
바깥 풍경은 더 어두워 보이는데 
저 혼자만 너무 환해 
어두운 그대 마음 
몰랐을 수도 있었겠습니다 
비행기 날음에 
빨갛게 눈 깜박임 해주는 저 눈짓도 
어둠 속에서 같이 길잡이 해주고 있는데
너무 환해서 미안합니다
저 혼자 너무 환해서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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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그리움
                  慕恩 최춘자
간밤 꿈으로 오신다던 당신
오시다 너무 멀어 날이 샜나요
옥쟁반처럼 밝은 저 달 속에
훤한 당신 얼굴이 나를 비춰요
기러기 달빛아래 날아 갈 때에
내 그리움 날갯짓 보시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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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와 희망의 노래 / 무명초 박현
쉬어 가리라
풀벌레 소리도 지혜의 시어로
가슴에 흐르는 샘물로 적시리.
돌아보리라
허공을 걷듯 망각의 세월
언 땅을 녹이고 핀, 풀꽃 하나에도
희망의 문을 보리라
진실, 하나에 피어난 현을 놓아
즐거운 선율 나뭇잎 만지며
농부의 머릿결 시원히 스치는
산들바람 되리라
큰 산을 버리고 이슬 하나로
사랑을 태우고 태워
기쁨의 정률 음 되리라
가을에 가버린 단풍잎 정열도
작은 새 나래에 실려
행복의 샘터를 찾아가는
그리운 봄, 미소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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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 풀빛내음 박석순 
먼발치서
바라볼수록 그리움은 앞에 와 있음인데... 
기다리게 하는 것들은 꼭 더 기다리라한다
지름길 놔두고  
내마음속 여러갈래길 다 둘러보고 오느라
더 기다리라 한다  
아직도 짧은 길이의 기다림이라고 
시간의 덧단을 더 떼어와서는 
더 기다리라 한다 
북극과 남극의 눈(雪)이 
눈(眼)을 마주칠때까지 더 기다리라 한다  
기다림...
지상에서 가장 오래된 시간
기다리고 더 기다리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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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가까이 / 초향 김옥순 
하늘의 거리는 높고 높은데
가까이 더 가까이 느껴지는 
생물채의 움직임 소리
빛바램을 탓 하지 않지요 
크게 활개 펴고 끓어 안 듯
숲 속은 아늑한 품속 같아
물빛은 곱고 아름다워
자연은 스스로 조화를 이루고
태양은 뜨거운 정열로 다가오리라 
하늘을 나는 여신이여
아무도 그 기세를 꺾지 못할
얼마큼 먼 곳으로 왔는지
풍요의 함성으로 어울러 지고
한울 바람 꽃 춤을 추지요 
하늘 가까운 곳에 숨결이 흐르고 
구름 한 점 그 길을 나선
푸른 꿈 그 현실이
가깝게 더 가깝게 
영혼의 화음이 울린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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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침(時針) / 박찬일
나는 하루에
4번 바로서고
4번 눕고
16번 삐딱하다. 
당신도 하루가
바로서고 눕고 
삐딱하다. 
나는
시침(時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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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내 곁에 있어서 / 慕恩 최춘자 
저무는 한 해 끝
걸어온 뒤를 돌아보니
낯이 붉어 짐은
함께 해온 날 모두
미안하고 고마움. 뿐 
미안한 마음 뒤집어 보니
고마움으로 남고
고마운 마음 또한 뒤집어 보니
미안한 맘뿐이라 
미안함으로 비벼지고
고마움으로 버무려진
붉으리 물든 이 마음은
사랑이라 해야 하나요? 
올 한해 당신의 넘치는 사랑
받을 수 있음에 고마웠고
당신을 사랑할 수 있어
행복했답니다 

삶의 가파른 벼랑마저
당신이 있어
묘기 대행진처럼 
어엿하게
오를 수 있었으니 
추운 겨울
창가에 들이치는
한 줌의 햇살처럼
당신은 나의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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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표 하나 / 무명초 박현 
쳇바퀴 돌아가는 세월에
순간 열린 창틈으로
순수 고운 새, 나래의 노래
아름다움을 보았지
세월바람 심란하여
그리움 닿을 빈터 주지 않았기에
꽃 여울 선녀 옷자락
선연한 향기는 행복 했었지
옛 전설이 오늘의 장을 열고
신선 은은한 도원 향 꿈결인 듯
설렘조차 미안한 시간들
그저 먼 바라봄 마저 좋았지
계절은 풍경을 지우고
또 다시 희망을 놓고, 날리고
그래도 살아 숨 쉬는 순정의 빛
그것인지 묻고픈 물음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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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 오던 날에 / 풀빛내음 박석순 
칭칭 감을 대로 감아올린
목덜미의 목도리가 땅끝으로 
손톱을 긁지 않도록
바람보다 더 단단히 
날을 세우다 움켜쥐고 
가는 길... 
그리움 한 뭉텅이
'툭' 던지고 가는 
저 함박눈에 내가 맞았다 
잊고자 했던 시간 
몽땅 내뱉게
만들어 버리는데... 
눈...
그리움...
참 탱탱하게 부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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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오시는 날 / 초포 황규환 마음을 비우고자 하니 흰 눈이 내리는 구나 줄탁동시의 깨달음은 못될지라도 산사에 눈이 내리는 날은 깨끗하고 고요함이 좋아 모두가 사랑스레 보이네 나의스승은 어디쯤 계시신지 눈 오시는 날에 스승이 오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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