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는 삶의 벗
         무명초 박 현
아침 햇살 아래
하루는 펼쳐지니
분주한 日常
다정한 벗 보배로이
만나는 향기
人生을 벗어난
하늘 그리운 선경
다소곳이 찾아와
찻잔에 감돈다
단아한 플루트 선율
감미로이 흐르며
변함없는 情 가만히
공허의 어둠 삭여주니
예도 고운
시의 나래 은은히
꿈의 초원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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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삭임 / 淸香 류봉희
소곤 소곤
님의 소식을 바람이
향기로 담아 옵니다 
꿈을 꾸는 목표는 같으나
그 꿈속에 내가 없어
슬픔이 밀려 옵니다 
시각과 생각의 차이
보는 관점에 따라
많이 다른가 봅니다 
지금
스쳐가는 바람을 붙잡아
나의 표현을 얹혀 놓고
님에게로 보냅니다 
나의 숨결이 
잘 스며들수 있길 기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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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사랑 / 송문호 하루종일 그대 플래닛 창앞에 서성대다가 자정이 되서야 쪽지하나 못받은채 흔적 지우고 돌아서는. 하루종일 그리움에 처음부터 뜻과는 상관없이 휴대폰 창을 열고 문자 쓰다가 지우고 또 쓰는. 몇달 몇일을 억지로 가는 세월 붙잡고 죽음보다 더 참혹한 기다림 그렇다고 마냥 바람처럼 기다릴 수 없어 지쳐 쓸어지는. 그래도 사람들은 하려고 하려고 안달하는 아픈사랑 나처럼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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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봄  / 햇살 이해수
겨울비 속 
언뜻언뜻 보인다
생기로운 그녀석  
봄, 
난 봄!
그대도 봄? 
우산 속
살포시 고개 내민다
사랑스런 그사람 
임, 
난 봄 임!
그대도 봄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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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아침 / 염현규
창밖에 봄이 오는가 
님이 오는가 
바람이 오는가
천리향 꽃향기에 취했다  
꽃이 피기 전,
올 해도 갈 사람 말없이 떠났고
말없이 봄바람은
꽃을 데리고 왔다  
산다는 것은
한바탕 
봄바람에 휘청거리는
연두 빛 그리움이다  
바람이 오고 있다 
님은 떠 난지 오래다
그러나 질긴 그리움은
그림자처럼 떨어지질 않는다  
이른 봄날 아침 
문뜩, 실내 화분에서 
천리향보다 찐한 
내 어머니의 향기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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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힐리즘에 빠지다!  
                  햇살 이해수
밥벌이에 지친
신도시의 불빛들이 
제멋대로 졸고있는 밤
나
나를 보기 위하여 
심연 밖을 들여다 본다
멀다 
아주 멀다
먼데를 보고 있으면 
덤덤하게 떠오르는 사람 있다
그 사람
이렇듯 살아내고 있는 날 기억할까
차마  
상상도 못할거야
불현듯,  
세상 버리고 그사람 만나고 싶다
추운 이 봄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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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보따리 / 솔잎 강경애
우리 함께
삶의 보따리 좀 풀어놔 봐요
함께라는 것만으로도
둘이 마냥 행복했던 시절
그대가 옆에 없어 
몰래 흘린 눈물 방울
그대가 나로 인해
종일 속이 상했던 날들 
우스개 소리 한마디에
마주 앉아 박장대소 하던 날
알룩달룩
희노애락의 보따리
밤 늦도록 풀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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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색시    
           慕恩 최춘자
높고 푸른 바다에
햇살 반짝이더니
거리에 봄바람 살랑거린다
매섭던 추위 내쫓고
웅크린 어깨 활짝 펴고
거리를 걷는 봄 색시
옷매무새 가벼워
짧은 치마 살랑거리며
생의 의욕 가득 넘친다
변하는 계절의 신비
몸과 마음 여물어
화사한 꽃으로 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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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는 여운 / 申潤浩      
새 아침 봄 차림 여미고 
상쾌한 봄 향기 
자연에 가득한 산 내음 
비탈진 오르는 산길 
어느새 땀방울이 전신을 적신다 
봄바람이 스쳐 가는 귓전 
산 까치 울어대는 산의 적막
이름 모를 산새들의 지저귀는 소리 
정겹게 다가오는 봄의 잔치
대향연의 세례를 펼친다 
햇빛은 따사로워 등 뒤에 앉아 
아직도 골자기엔 흰 눈이 쌓여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 
파고드는 가슴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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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참 야박하다! / 햇살 이해수
영원히 계속될 듯 싶던 
지독한 사랑,
그것의 피날레를 본다
너 없이는 단 하루도 못살아! 
하던 사랑도
지나고 나면 그저 추억의 편린일 뿐 
생의 끝날까지 함께 할 것 같던
친절한 사람,
그사람의 아득한 뒷모습을 본다 
난 아무 것도 아닌 그냥 너야! 
하던 사람도
떠나고 나면 단지 인연의 파편일 뿐  
루두스
사랑은 결코 흔적을 남기지말아야 한다! 고
자,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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