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수만 있다면 / 돌샘 이길옥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두려움도 없이
맘 툭 놓고 통쾌하게
뱃속엣 것 다 긁어내어
하늘 찢어지게 웃을 수 있는 자유
그게 있다면 행복이다.
육신 사지 생생하여
다닐 곳 다 다니고
만질 것 다 만지고
볼 것 다 보고
맡을 것 다 맡고
들을 것 다 들을 수 있다면
그게 축복이다.
오장육부 튼실하여
쇠도 소화할 수 있고
피 맑아 정신에 이상 없다면
그게 행운이다.
내 맘대로
병 없이 즐겁게
살다 갈 수만 있다면
그게 영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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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의 그리움 어쩐다냐! / 햇살 이해수
손을 뻗어 보아도 닿을 수 없는 
뭐 그런 것,
대충 그리움이라 치자 
막연하다 아득하다 고통스럽다는 단점은 있지만
그나마 다행스런 것은 
굳어가던 심장이 콩닥콩닥 뛴다는 것
문득문득 하늘을 바라본다는 것
무슨 일이 있는 듯 히죽히죽한다는 것 
그래, 그래,
저미는 그리움마저도 감사하며 살자
충분히 행복했으면 싶은 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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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 崔完錫 
가시처럼 흔적들 남기며 
하염없이 봄비내리면 
앙상한 나무 가지에 
푸른 잎새 돋아나고  
가지 끝에 수정처럼 매달린 
빗방울 옥구슬 되어 땅에 구른다. 
생명의 대지를 깨우는 봄비처럼
설레임을 안겨줄이 기다리건만 
봄비 내 가슴만 촉촉히 적시고 
내 발걸음 흔적 없이 사라지진다. 
긴 한숨 쉬고 우산속으로
외로운 발걸음 옮기면 
그대 마음 떠나지 않고
마음에 더 깊게 내려 앉으며
그리움만 남겨놓고 가는 봄비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이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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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오는 소리     
              慕恩 최춘자 
날씨가 흐리고 차가운 날
싹을 피우려는 나무들이
머플러 목에 감고 시린 기침을 하네 
천지간에 자욱한 에테르
바람 스산하게 불어
나뭇가지 서럽게 울어도
겨울의 엄동설한을 
이겨낸 나무들의 몸은
두 팔 벌려 꿈을 피우리
나무 위를 나는 새들도 
날갯짓이 기운차고
잔설 녹아내린 골짜기마다 
봄을 예감하는 
생명들의 꿈틀거림에
뒤처진 잔설 도망을 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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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 윤보영  
 ♥ 사랑이란 1 
걷고 있는 내가 추운데 
멀리 있는 너를 걱정하는 마음. 
♥사랑이란 2 
눈이 나쁜 내가 
안경을 벗고도 
멀리 있는 너를 볼 수 있는 것. 
♥ 사랑이란 3 
늘 새겨도 
달콤한 생각만 나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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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사랑 / 申潤浩 진정 너를 사랑했나 봐 함께했던 그 많은 시간이 들이 어제 일처럼 떠오르는 순간 그리움이 앞을 가로막아 너의 다정 했던 향기 품은 언어 나를 환하게 비추어 주었지 순간마다 떠오르는 그 여운 아주 작은 일들까지 떠오르는 지금의 그 생생함이 진정 사랑했나 봐 언제나 낮은 목소리로 울려주던 그때의 좋은 기억만이 떠올라 나의 잠자리를 서글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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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연서 / 무명초 박 현
아픈 그리움
해맑은 미소 피우려오.
걸어간 길
어둠 속 슬픔에 아려도
진실한 향기 피우려오
산줄기 위 
은은한 하얀 별, 꿈에 빛
시작 하나
하얀 눈송이 백지의 임
맑은 향수 고이 수놓아
비워진 자리
솜 빛 날개 펴고 하늘가는
그날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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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 / 崔完錫
아름다운 풍경 수채화 그리듯
하얀 여백에 밑그림 그리고
붓이 가는 곳에 
수채화 살아 숨 쉰다. 
사랑이란 붓으로 
우리 마음의 여백에 
행복의 밑그림 그리고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며 가는 삶 
어렵고 힘들어도 아름다운 당신 모습
수채화로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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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기별이 왔다 
               慕恩 최춘자
찰랑거리는 현관문 소리
가만히 다가가 귀기 울어보니
봄이라는 친구의 기별인가보다
하늘에는 물이 쏟아지듯
파란색으로 일망무진 탱탱해
춤을 추며 오솔길을 걷고 싶다
유아한 인생길이던가
계절은 발랄 상큼하게
무한 연주를 거듭한다
고독 속에 머물던 일상
보완하는 계절의 마술
우정의 친구로 다가오니
현명한 계절처럼
낮에 뜬 반달처럼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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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빚 장 / 申潤浩
마음은 손으로 열 수 는없다 
속내를 움직일 수 있는 여유와 
가로막힌 빚 장을 열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내 마음을 낮추고 
한없는 낮은 자세로 이며 
하늘처럼 높은 자세는 열지 못하며
언제나 순수하고 깨끗한 
속 내를 비워야 한다 
겸손과 양보의 미덕이 필요하고 
진실이 묻어 있는 깊은 속내
넓은 마음을 얻으면 치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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