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햇살가득 내 마음에 담아Oo

중년의 그리움 / 崔完錫 
겨울비 하염없이 내릴 때
그리워지는 친구
잠시 눈 감고 상념(想念)에 잠든다. 
친구 목소리 들으면 좋으련만
메시지 한 줄 없고
핸드폰 벨소리는 고요하다 
따뜻한 한 잔의 커피 
내 가슴 속에 흐르고
창문 밖 안개 낀 들녘만 바라본다. 
세찬 겨울비에 그리움 씻었으면
차라리 눈보라에 날려
저 멀리 언덕 아득히 멀어졌으면 
어차피 인생의 고개 넘으면
헤어질 우리들인데
그리움은 마음에 쌓여만 간다

햇살을 그려봅니다 / 호암 이용주
가슴 쓰린 것 달래
진실을 나누었던
꿈들로 가득찬
미래이지만 
현실 알아
나를 내려 놓으려 합니다
뭉게 구름 
날아가는 철새 따라
나를 버리고
너를 버리지 못해
안따까울 뿐

이내
내 동공으로 스며든 
눈꽃이
장미에 녹아
촛농이 되어 갑니다
미지로 
가려는 내면
나른 봄의 향기
햇살을 그려봅니다.

새처럼 날고 싶다
                        慕恩 최춘자
새처럼 날고 싶다
내 모든 일상에서 벗어나
저 어둔 허공 아스라한 끝마저 벗어나
멀고도 높은 곳으로 끝없이 날고 싶다
푸른 하늘을 구름처럼 흐르며
내 사랑하는 모든 것을 내려다보고 싶다
어디엔가 지친 날개 내려놓고
단 하루라도 편히 쉬고 싶다
미쳐 다 쏟지 못한 모든 것을
깊은 밤 작달비 처럼 퍼부으며
지상에서 마지막 꿈 다 이룬 듯이
아무런 여한 없는 허심을 가지고 날고 싶다
다시 날개를 펴서 
정처 없고 근원조차 모를
무한 궁극의 증발처럼 
기쁘게 날아가고 싶다.

그 때는 말이야 / 牛步 고정현
울지 말아요.
부정적인 감정에 휘둘리지 말아요.
절망이라는 말도 하지 말아요.
한탄도, 한숨도 멀리 보내버려요.  
우리, 생각해 보아요.
그 때 그 시절 삶의 모습을
정말, 상당히 어려웠던 시절이
더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았기에
지금은 이렇게 말하지요.
“그 때는 말이야!”  
지금 만나는 모든 삶도
세월의 포장지에 쌓아 두었다가
언젠가 멀지 않은 때에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이야기 거리가 되어 주겠지요.

사랑 그 아름다운 그리움
                    淸香 류봉희
새벽안개 짙게 깔리면
난 이슬 되어
바람에 몸을 얹혀 놓고
그대 곁으로 날아가는
꿈을 꿉니다 
고은 님 잠 깨울까 두려워
살포시 그대의 눈가에
내려앉아 눈 맞춤하고
그대의 미소 담아 옵니다 
사랑 그 아름다운 그리움
돌고 돌아 이제
그대 앞에 나서 봅니다 
미안 합니다 그리고 고맙 습니다
초라한 모습 이렇게
그대 앞에 나설 수 있도록
희망이란 씨앗을 보내 주셔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움(3) / 풀빛내음 박석순
나, 너에게 한 줌의 그리움 
갖고 싶은 때 있을 때마다
나, 손가락으로 
멀리서 그 크기를 잰다 
그럼 그 손가락 
한 마디 밖에 되지 않는 
작은 그 무엇이 된다
         ....
          ..
           . 
나 이렇게
날마다 
내 손가락 마디마디
네 그리움 다 가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