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지산 고종만
이 세상에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내 마음에서 언제나
활짝 웃고 있는 그대입니다
눈을 감아도
선명하게 보이고
눈을 떠도
언제나 내 마음에서
지워지지 않는 그대입니다
때로는 그리움이
좁디 좁은 내 가슴에
가득 차고도 넘칩니다
가끔은 그대를
원망도 하지요
세월이 갈수록
그리움은 더 짙어지고
사랑하는 마음은 한결같은데
사랑한다는
나만을 사랑한다는
그대의 목소리를 그리다가
오늘도 지쳐서 잠이 듭니다
우산의 꿈
마루 박재성
비가 오면
비를 맞으러 나갑니다
우산을 펼치고는
말없이 걷는 당신의 팔뚝인 양
두 손으로 움켜쥐고는
빗속을 하염없이 걷습니다
비가 그치면
못내 아쉬워 우산을 접고
차마 버릴 수 없는 그리움인 양
우산을 질질 끌며
집으로 돌아옵니다
우산을 현관에 세워두고
우시시 떨리는 몸으로
방에 들어가 눕습니다
우산에 묻어온
그리움이 마를 때까지
꿈을 꿉니다
비가 내리는 꿈을
너 그거 아니? (2)
詩 / 美風 김영국
너 그거 아니?
사랑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늘 마음 곁에 머무는 설렘 같은 거야
너 그거 아니?
사랑은 늘 달콤할 수는 없어
슬픔이 밀려와 몸부림치기도
고통 속에 눈물짓기도 하지
그리고,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 같기도 하고,
별빛처럼 빛나기도 하고,
달빛처럼 포근히 감싸 주기도 하지.
연꽃
세영 박광호
넘치면 사양하고
분에 맞으면 겸손히 받쳐 들고
잎마다 그 진주 같은
물 한 방울의 의미를
도량으로 깨우치며
진흙탕 속에서도 오염되지 않고
하늘 우러러 손 모은
순결의 꽃,
정녕 인과(因果)의 도리를 보여준
선행의 꽃이라!
어지러운 세상에
내 피어날 곳 찾던 꿈이
너를 보니 부질없다 깨우치고
어느 곳 어떤 곳에서든
자신의 의지만 있다면
세속에 연연치 않고
고고히 설 수 있음을 알도다.
핸드폰이란 공간 / 慈醞 최완석
인연으로
맺은 공간에서
시작되는 만남은 늘 고맙고 설레임
매일
열어보는 공간
마음을 전하고 존중해주며
기쁘고 즐겁게 이야기꽃을 피우는 공간
때론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말과 메시지 단어 실수로 오해를 낳고
오고 가는
말과 단어들이 아프게 할 때
다 끊어 버리고 싶지만
시간이 지나면
오해가 풀리고 용서하고
배려하는 따듯한 사랑이 깃드는 공간
감싸주는
사랑의 미덕은
소식을 기다리는 아름다운 공간
핸드폰이라는
공간은 큰 꿈과 희망이 있고
그대와 내가 살아가는 동력이 되어 준다
커피 한잔 / 동심초
이제는 차 한잔이라도
두손으로 소중히 마신다
모락모락 피어나는 향기속에
회상의 나래가 펼쳐진다
한때는 커피를 마시면서
미래의 꿈을 꾸었지만
이제는 커피를 마시면서
과거를 찾게된다
이제는 커피 한잔속에
삶의 여정이 담겨 있어
소중한 의미가 된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따뜻한 커피 한잔
부드럽게 두손으로 감싸면서
커피를 마시는 순간만큼은
추억을 반추할 수 있어 행복하다
바닷가에서 / 정연복
파도가 밀려오고 밀려가는
바닷가에서
새삼스레 인생살이의
단순한 이치를 배운다.
영원한 기쁨도 영원한 슬픔도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듯
기쁨과 슬픔도 그러하다는 걸.
지금 슬픔에 젖은 이여
눈물의 홍수에 빠지지 말라
머잖아 반드시
기쁨의 날은 오리니.
지금 기쁨에 겨운 이여
기쁨의 포로가 되지 말라
기쁨의 저편에
슬픔이 기다리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