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물음표 ? / 한빛 오한수 오래 살면 좋은가? 아직 꿈이 있는가? 누구에게 신세 지지 않는가? 인제 그만하면 만족하겠는가? 이성과 동성이 구분되지 않는가? 아침에 일어나 똑바로 걷는가? 물음표가 없을 때까지가 청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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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산에서 느껴지는 마음 세영 박광호 이른 아침 설산을 바라보니 밤새 내린 눈을 무겁게 이고 가지를 느린 청솔의 모습이 벌을 선 아이와 같다 바람조차 짐을 덜어주지 않는 침묵의 늪 속에서 입을 다문 채 눈을 감고 선 숲의 군상들 설한을 발끝까지 내리며 숨죽여 고난을 속울음으로 삭히는 겨울 숲의 정경은 질곡의 역사를 안고 함구하며 긴 강을 건너 온 겨레의 애상인 듯 그려진다 광복을 맞고 만세삼창의 희열을 만끽한 그날처럼 머잖아 숲의 세상에도 봄꽃 만개할 그날이 오면 환난과 시련의 가지 끝엔 꽃이 피어남을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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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세상 하얀 마음 慈醞 최완석 들 창가에 하염없이 내리며 쌓이는 눈 나뭇가지에 하얀 꽃을 피우며 방긋 곱고 고운 눈꽃들의 속삭임에 두근두근 은빛으로 물든 하얀 마음의 설레임 하얀 세상 하얀 마음 맑은 우리의 영혼 설원에 그대는 눈꽃보다 아름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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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이 있는 풍경 마루 박재성 거기 아무도 없다 하얀 눈과 커다란 느티나무와 나무 벤치가 전부다 하얀 눈 세상의 정적 바람길 위의 느티나무 가지만이 쌩한 울음소리로 그날을 추억하고 있다 하얀 내 가슴속에도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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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의 꿈 차영섭 꿈 하나에 애벌레로 살고 꿈 하나에 고치로 명상하고 꿈 하나에 나비로 탈피하며 꿈 하나에 꽃으로 하늘로 난다 나는 꿈을 꾸면서 꿈속에 나비가 삶인지 꿈속에 나비는 꿈인지 한 순간의 나비로 행복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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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한 삶의 고통 글 / 美風 김영국 삶이 고단하니 사지육신이 골병든다 여기도 삐걱 저기도 삐걱 골골한 사지육신에 남은 것은 병마와의 전쟁 언제까지 써먹으려나 피골상접(皮骨相接)인 사지육신을 오호통재(嗚呼痛哉)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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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사랑에 빠졌어요. / 노준원 서툰 사랑으로 이별을 하고서도 아직 이별의 상처가 아물지 않았는데 어리석게도 또다시 사랑에 빠졌나 봐 지금도 사랑이 뭔지 잘 모르면서도 사랑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미련스럽게도 또다시 사랑에 빠졌나 봐 하지만 그 사람 생각만 해도 왠지 가슴 두근거리고 마음이 설레 자꾸만 달려가 보고 싶은 마음뿐이고 수시로 그 사람 모습이 떠올라 가까이 다가서고 싶은 그리움에 도무지 뭔가 제대로 할 수가 없다. 정말 나는 사랑에 완벽하게 빠져 스스로 힘으로 빠져나올 수가 없어 바보처럼 소주 힘으로 달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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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청천 장희한 겨울은 바람의 비질이다 여름내 어지럽게 피웠던 흩어진 나뭇잎 서럭 서럭 바람으로 쓸어내고 새로이 꽃을 피울 준비를 하는가 보다 보기 싫은 것은 바람에 쓸어내고 아름다운 것은 하늘에 올려 하얗게 덮어 버리는 눈 저 백지 위에 무엇을 그려 볼까? 그렸다 지웠다 하는 겨울 날씨 저렇게 스케치하고 나면 연녹색으로 피어나는 꽃들 아직은 스케치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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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 없는 메아리 다감 이정애 넓디넓은 허리춤에 매달릴 제 부자가 따로 있나 세상 부자 나였을걸 바라던 임의 모습을 언제 다시 뵐까나 어리광 부리면서 매달렸던 임이건만 부르고 불러봐도 대답 없는 메아리 바라던 여식의 눈물 어서 오시어 닦아 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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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향기 이정순 누군가가 바라봐주고 누군가를 바라볼 수 있었을 때는 고독은 가끔씩 찾아오는 멋스러운 사치였다 그러나 모든 것의 관심이 없고 바라봐주지 않는다고 느꼈을 때는 외로움과 고독은 내 전부를 접수한다. 2023.12.30.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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