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아가 / 이해인 눈보라 속에서 기침하는 벙어리 겨울나무처럼 그대를 사랑하리라 밖으로는 눈꽃을 안으로는 뜨거운 지혜의 꽃 피우며 기다림의 긴 추위를 이겨 내리라 비록 어느 날 눈사태에 쓰러져 하얀 피 흘리는 무명(無名)의 순교자가 될지라도 후회 없는 사랑의 아픔 연약한 나의 두 팔로 힘껏 받아 안으리라 모든 잎새의 무게를 내려 놓고 하얀 뼈 마디 마디 봄을 키우는 겨울나무여 나도 언젠가는 끝없는 그리움의 무게를 땅 위에 내려 놓고 떠나리라 노래하며 노래하며 순백(純白)의 눈사람으로 그대가 나를 기다리는 순백의 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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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한번 먹자 / 慈醞 최완석 친한 벗이든 알고 지내는 사람이든 만나든지 전화로 통화하다 보면 요즘 바쁜데 언제 만나 밥 한번 먹자고 말을 하고 헤어지고 전화를 끊는다 하루 이틀이 지나고 일주일이 가고 한 달이 지나고 일 년이란 세월 속에 묻혀 사라지고 있다 알면서도 또다시 밥 한번 먹자고 서로서로 허공에 내뱉는다 약속이 없는 만남은 금방 잊어버리지만 약속 있는 만남은 소중히 여기고 기다린다 밥 한번 먹자 참 쉬운 말이지만 지키기 힘든 말이기에 약속하고 만나 기쁘고 즐겁게 밥 한번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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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의 내가 / 이해인 "아직 살아 있군요" 또 하나의 내가 나를 향해 웃습니다 "안녕하세요?" 살아온 날들 만나온 사람들이 저만치서 나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얼굴을 돌리려 들면 거울 속의 내가 나에게 말합니다 "더 예뻐져서 오실래요?" "사랑하면 된다던데 -" 거울 앞에 설 때마다 나는 늘 내가 낯설어 도망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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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적 떠나고 싶은 날 애천이종수 아름다운 단풍들이 곱게 물들고 갈바람이 살랑살랑 불어 오니 마음이 울적하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요동 친다 책상에 앉아 시한수 적을 려니 머리에는 생각이 떠오르나 마음은 저 멀리 단풍속에 서있고 스며드는 갈바람이 귀를 울린다 가을이 되면 마음이 싱숭생숭 하지만 마음을 다스리고 삶의 현장에서 승리하는 삶 보람있는 삶을 위하여 오늘도 힘차게 일해 보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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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음 그대 있는 곳에 동심초 나뭇잎 떨어져 바람에 날리면 바람 따라 떠나려는 내 마음 어디쯤에서 만날 수 있으려나 이 마음 끝나는 곳에 그대 있으려나 흘러가는 구름 위에 그리움 띄워 놓고 오늘도 서성이며 하루를 지워 간다 서쪽 하늘 물드는 붉은 노을 이렇게 그리움에 목메는데 당신은 어이해서 못 오시나 달빛에 흐르는 그림자 그대 모습인가 호수에 스친 바람 그대 오는 소리런가 중천에 뜬 낮달도 서러움에 지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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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서정을 느끼고 싶다 詩 / 美風 김영국 햇살은 사르르 은빛 물결치고 단풍나무는 수줍은 듯 갈바람에 살랑인다 노란 국화는 그윽한 향기 풍기며 가을을 대변하고 農夫의 가을걷이는 農心을 풍요롭게 한다 아 ~ 가을은 무르익어가고 산사의 풍경 소리 청아하게 들려오면 산새들 노랫소리 들리는 고즈넉한 찻집에서 따끈한 국화차 마시며 가을의 서정을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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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플때 / 이해인 몸이 아플땐 먹는 약도 있고 바르는 약도 있는데 마음이 아플땐 응급실에 갈수도 없고 기도밖엔 약이없네 누구를 원망하면 상처가 된다는 것을 알기에 가만히 가만히 내가 나를 다독이며 기다리다 보면 조금씩 치유가 되지 슬그머니 아픔이 사라지지 세월이 나에게 준 선물임을 다시 기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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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길 / 玄房 현영길 길 걸어온 낙엽 물든다 긴 여정 지쳐 덜어지는가? 쉼 청하는가 낙엽 주는 향기 날 멈추게 하는 발길 사랑인가? 시작 노트: 낙엽 길 수복인 그 길 떨어지듯 우리의 삶 쉼 청할 때가 있다. 그때임. 앞에 서야 함을 그대 아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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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의 길을 걸으며 - 세영 박 광 호 - 줄지어 선 가로수 오솔길엔 낙엽의 카펫이 깔려 있고 그 길을 걷는 연인의 뒷모습엔 연민의 정이 흐른다. 나도 그 세월 있었느니 하며 세월 되돌아보게 되고, 내 나이 되어 이 길을 걸을 땐 그들도 지금의 내 마음 알까도 싶다. 가난의 이유도, 건강의 이유도 아닌 알 수 없는 회한에 젖어들고 지나온 날의 미련도 아닌데 바라보는 여생이 서글퍼지는 것은 또 어쩐 이유인지... 나뭇잎이야 연년 오는 봄마다 새잎을 틔우지만 사람은 누상 희망을 피울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연인의 뒤를 따라가는 나는 그들의 앞길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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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 이해인 꿈길로 가만히 가면 무엇이나 다 볼 수 있고 어디든지 다 갈 수 있는 내 마음 화가 나고 울고 싶다가도 금방 깔깔 웃기도 좋기도 한 내 마음 꼭 하나인 것 같으면서도 날마다 때마다 다른 빛깔 되는 마음 사진으로 찍어 낼 수만 있다면 어떤 모양이 될까? 정말 궁금한 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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