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당신
송향 김수잔
당신이 알뜰히 가꾸고 남겨둔
정원 구석구석엔
올해도 변함없이
당신이 좋아하던
국화꽃이 만발하여
가을향기 가득한 정원
한 묶음 가을을 응접실로
평소 당신이 소중히 여긴
누가 손수 만든 아담한
항아리에 가득 꽂았어요.
국화꽃 향기인 당신의 체취
은은한 그 향이 내 곁을 맴돌고
먼 길 떠난 당신을 오늘도
그리워 그리워하며
이 가을도 영글어 갑니다.
가을이 주는 여유로움
글 / 美風 김영국
청명한 하늘엔 흰 구름이 미소 짓고,
은빛 억새 서걱서걱 가을 얘기 속삭인다
국화 향기 은은하게 코끝에 스치고,
형형색색 단풍잎은 갈바람에 나풀댄다
아 ~
가을이 주는 여유로움 속에
시인의 마음은
가을 속으로 걸어가고,
가을빛에 물든 고즈넉한 찻집에선
귀에 익은 가을 노래가 흘러나온다.
그리움 하나
香氣 이정순
세월은
구름처럼 흘러가는데
가슴에 남아 있는 그리움하나
떠나지 못한 채
옹이 되어 웅크리고 있습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는 창문을 쓰다듬으며
그리움의 눈물로 흘러내리네요.
불러도 대답 없는 그대여
꿈에라도 보고 싶은 임이여
그리움에
타는 가슴 어이 하오리까!
2024.08.26.월요일
만남이란 / 慈醞 최완석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과
처음 만남을 인연이라 말합니다
조금
더 알게 되면 대화가
친숙해지고 반가운 사람으로 변화
잘 아는
사람 되어 존중하고
귀히 여기며 배려할 때 소중한 사람으로
벗이 되어
희망을 바라보고
기쁘고 즐겁게 살아가는 둘도 없는 동반자
만남은
사랑으로 하나 되어
꽃 피고 열매 맺고 거두는 아름다움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