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나 이 아픈 그리움
玄房 현영길
보고 싶다.
너무 보고 싶다.
내가 울면 임도 울고
내가 슬퍼하면 임 슬퍼한다.
내 임 계시기에
난, 울지 않으려 하네!
시작 노트: 하루 지나고
이틀 지나도 볼 수없는 너
그래도 난, 널 사랑한다.
내 임 계신 저 본향 바라보며
널, 만날 날 소망한다.
오늘도 임 앞에 무릎 꿇는다.
가을 마중
마루 박재성
높아지는 하늘
하얀 구름 하나 유유히 흘러가면
나도 따라간다
가다 보면
길가에 꽃망울 올리는 코스모스
풀숲의 풀벌레 가녀린 울음소리
하얀 구름 하나
멀리 사라지면
또 다른 구름을 따라간다
가다 보면
동그란 호수에 내려앉은 파란 하늘
그 하늘에 동그라미 그리는 잠자리
하얀 구름 따라가다 보면
가을
네가 있을 것 같아 마중 간다
인생살이 되돌아보니
- 세영 박 광 호 -
내 딴은 산다고 했는데
뒤돌아보니 아무것도 없다
몇 발자국 더 가서 돌아봐도
흔적은 여전 없어
얻어가며 잃어지고,
벌어가며 써버리고,
결국 먹고 싸고 또 먹어야하는
사람의 생리와도 같다
그렇다고 입 다물고 있을 수 없어
오늘도 먹기 위해
먹이 사냥 나서야 하는 발길
그게 인생?
그 여정에서
누구에게 베풀며 살고
그 여정 끝에
베풀 수 있는 무엇 하나 남기면
그것이 곧 성공인데
그게 그리 쉽지 않으니
그 또한 인생이런가
가을 노래 / 이해인
하늘은 높아 가고
마음은 깊어 가네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를 키워 행복한
나무여, 바람이여,
슬프지 않아도
안으로 고여 오는 눈물은
그리움 때문인가
가을이 오면
어머니의 목소리가 가까이 들리고
멀리 있는 친구가 보고 싶고
죄없어 눈이 맑았던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고 싶네
친구여,
너와 나의 사이에도
말보다는 소리 없이
강이 흐르게
이제는 우리
더욱 고독해져야겠구나
남은 시간 아껴 쓰며
언젠가 떠날 채비를
서서히 해야겠구나
잎이 질 때마다
한 움큼의 시(詩)들을 쏟아 내는
나무여, 바람이여
영원을 향한 그리움이
어느새 감기 기운처럼 스며드는 가을
하늘은 높아 가고
기도는 깊어 가네
보고 싶은 사람아 / 윤보영
허기진 배를 잡고
고갯길을 올라가도
참을 수 있고
우물 앞에서
오래 목말랐던
갈증도 참을 수 있지만
오늘처럼
비 내리는 창가에 앉아
차를 마실때면
그대가 보고싶어
견딜 수가 없어
마음속에 고인 그리움이
빗물처럼 쏟아지고
가슴에는 세찬 바람까지 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