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이란 / 慈醞 최완석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과
처음 만남을 인연이라 말합니다
조금
더 알게 되면 대화가
친숙해지고 반가운 사람으로 변화
잘 아는
사람 되어 존중하고
귀히 여기며 배려할 때 소중한 사람으로
벗이 되어
희망을 바라보고
기쁘고 즐겁게 살아가는 둘도 없는 동반자
만남은
사랑으로 하나 되어
꽃 피고 열매 맺고 거두는 아름다움이라
가을비 / 玄房 현영길
땅거미 긴 밤
하늘 단비 찾아온다.
모두 잠든 고요한 빗소리
하늘 온 땅 적시는 어둠
임 오시면 어찌하나
난, 피곤한 몸 취해 있는데
사랑하는 임 찾아오신다면
난, 어쩌나!
시작 노트: 가을비 이 밤
찾아온 빗물 땅 적시는데
네, 임 발자국 들리지 않고
임이 오시는 길 빗물 가려
듣지 못하면 난, 어쩌나
빗물 온 땅 적시는데
이 네 마음 잠자고 있구나
사랑하는 네 임이여
날 기억해 주소서
하루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 / 용혜원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
사랑에 더 목마르다
온몸에 그리움이 흘러내려
그대에게 떠내려가고 싶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그리움이
구름처럼 몰려와
내 마음에 보고픔을 쏟아놓는다.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
온몸에 쏟아지는 비를 다 맞고서라도
마음이 착하고 고운
그대를 만나러 달려가고 싶다
기쁨 찾는 기쁨 / 이해인
평범하고 단조로운 일상생활 안에서
권태나 우울에 빠져들다가도
재빨리 기쁜 쪽으로
방향을 돌릴 수 있는 슬기를
구하고 싶다
매일 보물찾기라고 하듯이
'기뻐할거리'를 찾는다면
불평의 습성도 차츰 달아나고 말테지
기쁨을 찾는 기쁨만으로도
나의 삶은
더욱 풍요로울 것이다
안에서 만드는 기쁨은
늘 힘이 있다
비야 비야
다감 이정애
가을비가 요란하게 내린다
여름날
그토록 기다리던 비는
깊은 잠에 빠져
일어날 줄 모르더니
내리는 비
억울함을 토해 내는 듯
속이 후련하면서도
악마로 변할까 봐
무서움이 밀려온다
누가
그렇게 화나게 했을까
요란스럽게 으르렁대며
억수같이 퍼붓는다
비야
비야
가을비야
자박자박 내려다오
잠든 아이 깰라.
잠시 왔다 가는 인생 길
애천이종수
세상에 태어 날때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돌아 갈 인생 길
왜 이렇게도 아옹다옹 싸우며
살아 왔는지 후회만 가득하다
좀더 이웃들에게 사랑을 베풀고
어두곳에 사랑의 빛을 전하며
봉사와 나눔의 삶을 살지 못했는지
이제야 겨우 눈을 뜨고 돌아 본다
나에게 있는 재물 명예 욕심 다
내것이 아니고 잠시 빌려 쓰다가
돌려 주고 빈손으로 가는 인생 길
후회 없이 다 내려 놓고 갔으면.
가을 느낌
글 / 美風 김영국
자연의 법칙은 위대하고,
자연은 순리를 거스르지 않는다
그러기에 계절은 순환한다
이젠, 가을이다
가을은 마음에 풍요로움을 안겨주고,
가을은 눈을 매료시키고,
가을은 입을 즐겁게 하고,
가을은 푸르던 산천을 오색으로 물들인다
그래서, 가을은
아름다움의 결정체다
우리는
아름다운 가을을 볼 수 있음이
행복이고, 축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