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처럼
마루 박재성
나도 설레고 있어
너처럼
나도 사랑인 것을 알아
너처럼
단지 용기가 없을 뿐이야
너처럼
바라만 보아야 하니
너처럼
기다리기만 해야 하니
너처럼
고백의 대사만 외워야 하니
너처럼
하지만
햇살 고운 날
바람결 따라 꽃향기 날리면
너에게 고백하려고 해
너처럼
계절의 교차점에서
- 세영 박 광 호 -
해 뜨면 여름이고 달뜨면 가을인가
낮에는 매미가 울고
밤에는 귀뚜리 울어
어제인 듯 봄이 오늘 벌써 가을일세
여름 나는 산과 들은
오곡백과의 결실로
땀 흘린 우리들의 삶에
보람을 안겨주고
뜨겁던 청춘도 식어지면
노을의 벗이라더니
인생도 봄 여름 가면
가을 겨울 오겠지
가는 세월 원망 없이
감사하며 살다가
태양빛에 안기는 아침 이슬처럼
이 세상 머물다 갈 때는
미소 지으며 눈 감고 싶네.
다 한잔의 여유
-淸思 林 大植-
정결한 다한잔에
여유와 낭만을 타서 마신다면
크나큰 사치일까
아냐
그건 사치가 아니라
정당한 유혹의 방편일뿐
한가한 오후에
느긋한 마음으로 만끽하는
이 다한잔
세상의 그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편안함
적당한 평온에 안주해서
안빈낙도한들 그누가 무어라 할까
평온한 마음으로
다한잔을 들이킨다
적당한 낭만과 여유도 곁들여서
인생 길 / 신윤호
인생길 사노라면
힘들고 지칠 때가 있습니다
그런 때 옆에 서 손잡아주는
사람 있으면 한결 가벼우며
그런 분은 참으로
멋진 인생입니다
서로 마주하며 나누면
놀라운 순간이며.
서로 웃고 즐기는 순간
세월은 흘러가며
서로 감싸주면
인생길 가볍습니다.
함께 인생길 걸어가면
참으로 지금이 가장 좋은 시간
이 세상 사는 동안 함께 가면
즐거운 인생길입니다.
가을이 오는 길목에 서서
慈醞 최완석
가을 문턱에 서면
여름은 고개를 숙이며 돌아서면
시원한 솔바람 속에 담긴
변화의 노래가 내 가슴에 스며들 때
초목들은
화려한 색 바꾸어 입고
잎새들의 춤사위 장관을 이루는
가을날과 함께 걸으며 흔적을 남기고 있네
온 누리는
서서히 황금빛으로 물들고
조용히 초목의 숨소리 들으며
계절이 오는 길목에 서서 행복을 누리리라
사랑의
붓으로 마음을 채색하면
가을이 오는 길목에 서서
이 계절에 사랑은 서서히 뜨겁게 불타오르네
그대는 시들지 않은 꽃
애천 이종수
꽃이 아무리 아름답다 한들
그대 만큼 아름다우리요
보석이 좋다고 한들
그대 만큼 소중하리요
그대는 나만의 꽃
내 가슴에 영원히 피여 있다오
꿀이 달콤하다 해도
그대의 사랑 만큼 달콤하리요
그대의 향긋한 향기
그대의 순결한 마음
내 뼈속 깊이 담아
영원토록 사랑하리라
보고 또보아도 시들지 않은 꽃
장미보다 백합보다
더 고운 내 영혼의 꽃
가슴 깊숙이 묻어
이 생명 다 하도록
사랑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