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동반자
- 세영 박 광 호 -
그대는
내 마음 깊은 곳에 피어나는 꽃
시들지 않는 꽃으로
언제나 함께하는 동반자
세월 아무리 흘러도
더욱 짙어지는 향기
그 그리움은
푸른 하늘 구름꽃이 되기도 하고
밤하늘 샛별처럼 빛나기도 하며
수평선 떠오르는
태양 같기도 합니다.
육신은 늙어 고목이 되어가도
사계절 꽃 한 송이 피어 안은
행복의 나무로
그렇게
그렇게 살아갑니다.
사랑하는 이유 / 이정하
그대 내게 왜 사랑하는가
묻지 마십시오.
내가 그대를 사랑함에 있어
별다른 까닭이 있을 수 없습니다.
꽃이 피고 바람이 불고 낙엽이 지듯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니
그대 내게 왜 사랑하는가
묻지 마십시오.
공기가 있으니 호흡을 하듯
내가 그대를 사랑함에 있어
별다른 이유가 있을 리 없습니다.
그저 그대가 좋으니
사랑할 밖에
그저 그대가 사랑스러우니
사랑할 밖에
작은 노래 / 이해인
하나의 태양이
이 넓은 세상을
골고루 비춘다는 사실을
처음인듯 발견한
어느 날 아침의 기쁨
꽃의 죽음으로 키워 낸
한 알의 사과를
고마운 마음도 없이
무심히 먹어 버린
조그만 슬픔
사랑하는 이가 앓고 있어도
그 대신 아파 줄 수 없고
그저 눈물로 바라보기만 하는
막막함
이러한 것들을 통해서
우리는 매일 삶을 배웁니다
그리고 조금씩
기도하기 시작합니다
진실 한 친구 / 心中 신윤호
우린 오랜 친구잖아
그저 옆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는 친구이며
괴로움에 달여와 주는
늘 곁에 있을 수가 없지만
따뜻한 사랑과 너그러운 인품을 지닌
진실한 친구로 살자
어떤 상황이든 듬직하고
돈독하고 변치 않는
서로를 비춰 주는 친구.
행복을 주는 사람 / 용혜원
잠깐 만나
커피 한잔을 마시고 헤어져도
행복을 주는 사람이 있다
생각이 통하고
마음이 통하고
꿈과 비전이 통하는 사람
같이 있기만 해도
마음이 편한 사람
눈빛만 보고 있어도
편안해지는 사람
한잔의 커피를 마시고 일어나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면
그 약속이 곧 다가오기를
기다려지는 사람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
행복을 주는
다정한 사람이 있다
고독하다는 것은 / 이정하
날고 싶을 때 날 수 있는 새들은
얼마나 행복한가.
피고 싶을 때 필 수 있는 꽃들은
또 얼마나 행복한가.
고독하다는 것은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내 마음을 고스란히 비워
당신을 맞이할 준비가 다 되어 있다는,
그래서 당신이 사무치게 그립고,
어서 오기만을 기다린다는 그런 뜻입니다.
받아 주세요
慈醞 최완석
산길 따라
들길 따라
방긋 웃는 얼굴 참 곱구나
손 내밀어
잡아주세요
설레는 가슴 부여잡고
내 마음
받아주세요
두 팔 벌려 사랑을 전해주는 꽃송이
남몰래
기다리다 가슴만 태우고
만날 수 없어 달빛 맞으며 편지를 쓴다
꽃잎이
한잎 두잎 바람에 떨어지고
홀로 남은 꽃송이 헤어지는 미련 어찌할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