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격 / 이정하
사랑한다는 것
그것은
서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데
동의하는 일입니다
내가 가져야 할 것과
내가 가져선 안 되는 것 사이의 간격을
서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그래서 사랑은 안타까운 것
가져선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
자꾸만 마음이 기웃거려지는
꼭 그 간격만큼 슬픈...
고독의 미로 / 玄房 현영길
고독의 미로
때때로 찾아든다.
때론 음악으로 찾아오고
때로는 침묵으로 찾아오며
넌, 마음 살짝 노크한다.
시작 노트: 삶 고독인가?
고독과 함께하는 인생인가?
고독 때론 누굴 만나는 것 독이 되고,
약이 되니 고독은 때론 누군가에게는
필요한가? 때때로 기쁨보다 슬픔
사연으로 노크한다. 그 고독 속에서
임을 만날 수 있다면 더한 복 있겠는가?
삶을 묻는 너에게 / 용해원
삶이 무엇이냐고 묻는 너에게
무엇이라고 말해 줄까
아름답다고
슬픔이라고
기쁨이라고 말해 줄까
우리들의 삶이란
살아가면서 느낄 수 있단다
우리들의 삶이란
나이 들어가면서 알 수 있단다
삶이란 정답이 없다고들 하더구나
사람마다 그들의 삶의 모습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 아니겠니?
삶이 무엇이냐고 묻는 너에게
말해주고 싶구나
우리들의 삶이란 가꿀수록
아름다운 것이라고
살아갈수록
애착이 가는 것이라고
내 꿈을 펼쳐라
慈醞 최완석
누구나
꿈이 있고
꿈을 향하여 노를 젓는다
빛나는
젊음의 날에
큰 꿈을 꾸고 바라보며 도전
얼마나
귀하고 아름다운 것인가?
그보다 위대한 일은
그 꿈이
현실에서 이룰 때까지
내 꿈을 펼쳐라
가는 세월에
흔들리며 포기하지 말고
그 꿈을 향하여 항해하는 인생이여
삶의 묘미 / 차영섭
홀로와 더불어는 아코디언 같다
밀물과 썰물 같다
해와 달 같다
홀로와 더불어는
신발을 신을 때 신발과 더불어,
신발을 벗을 때 맨발로 홀로 산다
배고플 때 음식 더불어,
배부를 때 홀로 놀이하며 산다
홀로와 더불어는 교집합이다
교집합을 이룰 때 즐겁고
관계를 벗어날 때 외롭다
꽃과 나비가 조화롭다.
청춘의 불꽃 / 남정림
바람에 흔들려도 좋아
너다운 황홀한 빛살 쏟아내는
심지 하나 박혀 있다면
황금빛 깃털 휘날리며
주인 없는 낯선 땅으로 행군하자
타오르는 젊음아!
너의 깃발 머리에 꽂고
붉은 띠 허리에 동여매고
너만의 고유한 춤을 풀어놓자
불꽃은 흔들려도
자신의 빛을 스스로 꺼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