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햇살가득 내 마음에 담아Oo

이 가을에 / 운암 배정규
그대 입술 향기
미소로움을 수채화로
화폭에 담을 수 없을까
그대 눈동자의 영롱함으로
4월 목련 낙화의 상처 
싸매지려나
망막 속에 남겨진 모습에
사랑의 단어들이
해바라기 씨앗의 날줄로
채움 된 풍만한 그리움
오늘도 가을 하늘같이 
높고 맑음이어라

눈깔만 말똥말똥하더라 / 솔잎 강경애
작은 바다에
살랑살랑 금붕어 한마리
자유로이 유영하다가
문득
가버린 친구 생각에
훌쩍훌쩍거려도
눈깔만 
말똥말똥하더라

우산 속의 연인들     
       솔 잎 강경애
톡 톡 톡도도독
사랑하는 연인들의 
우산 속 이야기
툭 툭 툭두두둑
토라진 연인들의
우산 속 이야기
빗속에서 다투는
연인들의 이야기
툭 툭 투다닥
투닥 투닥 투다닥

가정에 
언제나 한가위 같이 
풍성하고
평화롭기를 바랍니다

가을엔 이별을 해요 / 솔잎 강경애
가을엔
우리 이별을 해요
줄기차게 쏟아지던 소낙비
찢어지게 울어대던 매미
지글지글 타오르던 아스팔트길
가을엔
불타는 태양과 
우리 이별을 해요
이제는
구겨진 마음을
찡그린 얼굴을 
곱게 물들일 가을이에요

사랑합니다./ 錦脈 박상현
사랑합니다.                   
그 말 속에는 많은 뜻이 담겨 있답니다.
사랑합니다. ?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사랑합니다. ? ‘행복하세요.’
사랑합니다. ? ‘하시는 일 잘되세요.’
사랑합니다. ? ‘원하시는 뜻 잘 이루세요.’
사랑합니다. ? ‘부자 되세요.’
사랑합니다. ? ‘슬픔을 이기세요.’
사랑합니다. ? ‘성공 하세요.’
사랑합니다. ? ‘귀한 사람 되세요.’
사랑합니다. ? ‘용기를 가지세요.’
사랑합니다. ? ‘꿈을 가지세요.’
사랑합니다. ? ‘겸손한 사람 되세요.’
사랑합니다. ? ‘꼭 필요한 사람 되세요.’
사랑합니다. ? ‘아프지 마세요.’
사랑합니다. ? ‘외로워 하지 마세요.’
사랑합니다. ? ‘즐겁게 사세요.’
사랑합니다. ? ‘지혜를 가지세요.’
사랑합니다. ? ‘화내지 마세요.’
사랑합니다. ? ‘희망을 가지세요.’
사랑합니다. ? ‘마음을 비우세요.

내 사랑은 휴가 중 / 김가현
때로는 사랑에 지쳐
주저앉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밤낮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내 사랑에게 
오늘은 
자유로운 시간을 허락했습니다
오랫동안 
애끓는 가슴 다독이며
묵묵히 견뎌온 세월들  
넓은 세상에 나가 활보할 수 있도록
잡은 손 놓아 주었습니다
아름다운 세상 
향기 가득한 곳에서 
견문을 쌓고 돌아올 때는 
더욱더 성숙해진 사랑으로 
바로 설 수 있는 희망을 안고
그동안 
울고 웃던 내 사랑은
자유로운 여행길을 떠났습니다

첫사랑 / 안균섭
하얀 달빛에
뛰는 심장 들켜
오동나무 잎에 숨겼던
그 사랑 어디에 살고 있을까
웃음 사이로
빨간 앵두 쏟아지고
까만 눈망울에 수천 번 빠졌던
그 아이 다시 볼 수 없을까
손톱달 까맣게 울고
바람의 뼈 목에 걸리던 날
첫사랑 숙명 안고 떠났던
그녀도 나처럼 못 잊어 살아갈까
오동나무 훌쩍 커 감출곳 없고
앵두나무 더 빨갛게 쏟아지는데
내 첫사랑 항상 그 자리에 머물러 있네

코스모스 / 안균섭
하얀미소
분홍미소 
한개씩 쥐고
가위 바위 보
가위 바위 보
여덟 톱니
뱅그르 돌며
신작로에 흩날리면
학교 종소리
가을 아이들
불러 모은다

마음이 맑은 사람 / 申潤浩  
마음이 맑은 하늘처럼 
밝고 청명한 사람
자세도 바르며 곳은 길만 선택
성심이 굳은 사람
마음이 항상 편안하다
어두운 밤은 보이질 않으며 
단단한 길을 밟으며 
젖은 길은 피한다. 
옆 사람에 절대 피해는 없으며 
차라리 본인이 망각한다 
헐벗은 사람을 보면 
자기 옷을 선뜻 벗어 
언 저주며 흐트러짐을
보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