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햇살가득 내 마음에 담아Oo

유희 / 김성기 
이제 그대는 지쳐 희롱도 않지만
슬픔 어린 어두운 눈으로
청춘이었던 것을 찾는다.
한때는 내 것이었던 육신은
태어나지 않고
세월의 품 속에서 쉬고 있다.
수많은 모습은
어떤 흐름으로 내게 왔는지
어느 것 하나 붙들어 둘 수 없었고
아무것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의미도 목표도 없는 그것들이
나에게서 빠져나가도
나의 마음은 이상하게
삶의 정열을 깊이 느낀다.

그리운 이야기
       무명초 박 현
꽃을 보면
굽이진 산줄기
그리운 향
미소 흐른다
새를 보면
망망한 세월
자유의 빛
행의 기쁨이여
흐르는 개울
맑은소리 만지며
자취마다
살아 그려진
행복한 이야기
버리고 물처럼
가라고 하네.  

하늘 가득한 나의 사랑은 / 윤향 이신옥
당신을 향한 하늘 가득한 나의 사랑은
금으로 은으로 치장한 
눈이 부시도록 찬란한 보석으로도
바꿀 수 없습니다 
순수한 영혼의 느낌으로 찾아온
아름다운 눈빛이 반사되어
불꽃처럼 시작된 사랑이 
내 가슴에 타오르기에  
당신을 바라보는 순간 
어둠이 한순간 사라죠 버리고
하얀 천사의 두루마기를 입은
당신의 환한 얼굴이 내 가슴에 안깁니다 
꽃향기에 물들어 버린다 해도
이처럼 아름다울 수 없기에
맹목적인 심장이 곤두박질을 치듯
당신을 향해 무한 질주합니다

사랑 / 해운 박완규
아름답게 꽃으로 보이는
하얀 웃음이 있다
뭉게구름 피어 오르듯
밝은 태양 두둥실 떠오르듯
꿈 속에서도 떠오르며
한결같이 달려가는
밝은 달빛보다 더 밝은
찬란한 별빛보다 더 찬란한
오로지 너만을 바라며
마음속에 애끓는  열정이 있다

응달이라도 좋다 / 초포 황규환
음지에 뿌리내린 나무는
양달이 부러울 때도 있지만
살다보면 정이든 땅
응달이라 불평하지 않는다
나름대로 팔을 높이 들어 
햇빛을 받고
바람도 찾아오니
비를 모아 생명을 이어 간다
아름다운 꽃을 피우며 
실한 열매를 맺으니
가을이 오면 
양달보다 고운 단풍이 든다
찬 겨울에도
혹독한 추위를 견딘 힘으로
어려운 세상을 
자신감 넘치게 사는 삶인 것을.

괜찮아 / 牛步 고정현
괜찮아, 정말 괜찮아
한우 특수부위 먹는다고
부러워 할 것 없어,
국수 한 그릇 먹는 나나
물 한 모금 입행구면 마찬가지지
괜찮아, 정말 괜찮아
영어 단어, 수학 공식 몰라
기죽을 것 없어,
교통비, 과일 사는 일상생활엔
전혀 불편할 것 없는 것이지  
괜찮아, 정말 괜찮아
클래식, 팝송 이해하지 못해
물러설 필요 없어
만남과 칠갑산만 알아도
어울리다보면 그게 그거야  
괜찮아, 정말 괜찮아
사람 사는 것은 별 차이 없어.

잎 없는 꽃처럼 / 김성기
사락사락 내리는 안개비
그대가 노래를 불러주어
마주 보듯 빗물이 흐르고 
사랑의 속삭임을 보는 마음은
끝없는 행복이 넘친다.
갈잎처럼 진한 미소와
하얀 손 정답게 내밀어
난생처음 그리움을 배우고
하염없이 내쉬던 나의 한숨이
강 위에 놓인 다리 아래로
사랑을 버린 내 마음에
그대의 의미로 채운 보랏빛 꽃잎
천천히 흐르는 강물에 기쁨을 준다.

그리워 / 솔 잎 강경애
꽃밭의 지는 꽃은 
축제의 날들이 그리워 
거리의 빈 의자는
헤어진 연인이 그리워 
벽에 걸린 우산은
한여름의 소낙비가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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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錦脈 / 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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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갈 수 있으니... 

널 위한 사랑 / 윤향 이신옥
사랑해 사랑해
거침없이
너의 심장 속으로 
빨려 들어갈지라도
너만을 위해 완성할게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을 하지 않아도
널 향한 사랑
가슴이 떨리는 이 느낌
오늘도 내일도 영원하길 
천 번 만 번 외쳐도
세상이 두 동강이 난다 해도
맨 처음부터 널 사랑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아니야
마지막 눈감을 때 내 곁에 있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