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가을 하늘처럼 살고 싶어라
靑天 정규찬
파란 하늘은 언제나 내
삶의 기쁨이며 즐거움이고
더없이 행복을 주는 요소이다
우리의 가을 밤하늘을 보라
푸른 빛이 뚝뚝 떨어질 것같은
하늘에 촘촘하게 박혀 있는
하얀 빛 은하수 무리를 보면
가슴이 설레고 흥분 되어
어찌할 바 모를 정도로 황홀하다
티없이 맑고 고운 청명한
기운을 불어 넣어주는 파란 하늘
아! 파란 하늘같이 살고 싶어라
비련(悲戀)의 사랑
-세영 박 광 호 -
사랑했습니다
손 한 번 잡은 일 없지만
멀리서 저 혼자 애태우고 갈등하며
그리워 늘 비어진 가슴
수심의 그늘만 깊었습니다.
뚜렷한 사연도
사랑이 싹튼 까닭도 알 수 없이
그저 막연히 흘러가는 정
막을 길 없어
침묵하는 동안에도
선홍빛 노을 같은 그리움의 강은
그침 없이 흘러만 갔습니다
홀로 피었다 사라지는 들꽃인 양
아무도 알아줄 이 없는 사랑
물진주 곱게 안은 연잎처럼
사랑하나 심중에 고이 안고
그렇게
그렇게 애 끓이며 살다가
시들어가야만 하는지...
그대와 난 어쩔 수 없는
비련의 관계인 듯 오늘도
가누지 못하는 슬픔의 강물은
흘러 흘러갑니다.
찔레꽃 향기 / 노을풍경(김순자)
해 질 녘 바람길 따라
하루의 고운 빛 날개를 접으며
어스름이 내리는 산책길
찔레꽃 향기는
누구를 부르고 기다리는
님을 향한 그리움의 향기일까
길 떠난 님
고운 향기 따라가던 길 멈추고
되돌아오라는 유혹의 손짓일까
우윳빛 잔잔한 미소로
오가는 발길을 멈추게 하는 찔레꽃
바람향으로 전해지는
짙은 향기의 사랑 이야기는
님 부르는 소리 없는 아우성
아름다운 날에 추억은 간 곳 없어도
하얀 꽃잎 마다의 이야기는
해 질 녘 뜨락에
사랑의 긴 여운으로 퍼져간다
비가 그치면
詩 / 美風 김영국
비가 그치면
나는 당신의 무지개가 되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당신의 마음을
일곱 색깔로
아름답게 물들이고 싶으니까요.
비가 그치면
나는 당신의 햇살이 되고 싶습니다
활짝 피어난 꽃잎에 고운 햇살을 뿌려
아름다운 미소 짓게 하고
바람결에 꽃향기 은은하게 퍼지는
사랑의 꽃길을 만들어
당신과 그 길을 걷고 싶으니까요.
오월의 하루는 눈부시게 아름답다
이헌 조미경
꽃을 보며 추억도 남기고
길가에 피어 있는 이름 없는 풀꽃의
귀여운 모습을 보고
예쁘다 말도 해 주고 싶은 오월
자연을 벗 삼아 글도 쓰고
즐거운 상상의 나래 펴기도 하고
나무들의 성장도 구경하며
오늘은 어떤 애들과 대화를
나눌까 고민도 한다
오월의 하루는 눈부시다
알싸한 아카시아
꽃반지 만들던 클로버 향기에 취해
그림속으로 들어가고 싶다
팔랑거리며 나는 나비들의 춤사위에
발밑에 푸른 잔디들에게
내리쬐는 태양과 타협하라는
메시지 띄워주고 나니 하루 해가 짧다.
공감과 동정 / 차영섭
둘 다 장애물 경주와 같다
성격이 장애물이라면
나는 달리는 선수다
장애물을 넘을 때마다
기분이 좋고 행복감을 느낀다
공감은 장애물을 넘어뜨리지 않고
달린다면,
동정은 장애물을 넘어뜨리더라도
부담감을 느끼면서 달리는 것이다
공감은 부담보다 즐거움이 많고
자기를 기준으로 하지만,
동정은 가엾은 부담감을 느끼면서
상대를 기준으로 삼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