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 은향 배혜경 침묵 속에서도 깊은 사랑을 내뿜으시는 아버지의 푸른빛 사랑 된장국처럼 편안하시고 가마솥처럼 따뜻하신 어머니의 붉은빛 사랑 새순처럼 은은하고 소나무처럼 한결같은 친구의 초록빛 사랑 음악처럼 감미롭고 꽃향처럼 향기로운 그대의 분홍빛 사랑 언제나 토닥이는 마음 빛으로 아름답게 타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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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워지지 않는 사랑의 우물 慕恩 최춘자 숨죽여 피어나는 밤의 꽃들을 보라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떨고 있다 마음으로 못다 내놓은 사모의 심정을 어이 다 풀을까 깊고 아득한 내 사랑도 사랑 찾는 애처러움에 흔들거리고 밤하늘의 별들도 슬퍼 잔설처럼 얼룩지게 스멀거린다 사랑이란 기쁨으로도 표기할 수 없는 가슴 깊은 곳의 숨바꼭질인가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않는 사랑의 우물에 눈물로 범람한다 아! 가여운 내 사랑이여! 고난하고 우울한 세월의 강을 건너면 우리에게 곱고 살뜰한 날이 찾아올까? 애절한 그리움 속에 살다 보면 그런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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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당신의 기억 / 초록지안 당신이 꽃다발을 안은 날 결혼기념일 같다며 내가 더 좋아 웃던 날 사랑이 그 날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였나 봐요 머얼리서 그대 모습만 보여도 목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떨려오던 설레던 5월이었습니다 서툰 때론 외길의 모난 성격에 내 손잡아 끌어주며 운명처럼 숙명처럼 달래주는 당신이 있기에 나 또한 사랑으로 의지하며 함께합니다 싱그러운 아름다운 봄 당신께 내 사랑을 곱고 이쁜 초록의 마음으로 드리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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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봄 / 글샘 최유주 미세먼지 비구름 몰려오는 날 중년이라 그런가 허전한 마음 추억이 물밀듯 들어오는 가슴에 감출 수 없는 서러움 찬란했던 젊은 시간은 연기처럼 사라지고 무거운 걸음으로 추억을 안고 걷는다 한걸음 한걸음 걷는 무릎에서 삐걱대는 소리 인정하고 싶지 않은 중년의 훈장 찬란하게 익어가는 중년이란 단어가 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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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꽃 / 정연복 아무리 작은 꽃도 가만히 보면 참 당당하게 자기다움을 드러낸다. 부끄럽다고 감추는 것 하나 없이 그냥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솔직히 보여준다. 나 잘났다고 교만도 없이 나 못났다고 기죽음도 없이 자기만의 존재로 조용히 빛나는 꽃이여 아름다운 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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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인생이 꽃이랍니다 김홍성 들녘에 피어나는 꽃들만 꽃이 아니랍니다 보고싶어 흔들리고 그리워 흔들려 피어나는 우리네 초록빛 인생이 아름다운 한송이 꽃이 랍니다 가까이서 보려 애쓰지 마세요 꽃을 보듯이 마음으로 조금만 멀리서 바라봐 주세요 아름답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으며 흔들리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쑥갓같은 꽃 웃음으로 마음의 문을 여는 당신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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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 마루 박재성 당신만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리라 믿었습니다 그래서 당신의 행복만을 위해 노력을 했습니다 나는 하인이 되었고 둘 다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나도 당신으로 인해 행복하면 당신도 똑같이 행복해진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우리는 남이 되어 있었습니다 서로가 똑같이 노력할 기회를 잃어버린 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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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 꽃 / 黃雅羅 초록빛 일렁이는 아름다운 계절에 숲길 따라 하얗게 피어 있는 아카시아 꽃 동이 트는 새벽녘 산책길에 나서면 수줍은 듯 반기는 순백의 맑은 영혼 언제 만나도 눈이 부시도록 청초한 그 모습 코끝을 자극하며 퍼지는 은은한 향기- 하얀 웃음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아카시아 꽃 숲길은 고향처럼 반갑고 어머니의 품속처럼 아늑하고 푸근해서 좋다 /靜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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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시인 김문수 여름에 피는 시인 장미의 시인 언제나 아름다운 꽃, 여름이면 장미의 여인이 아름답게 피어난다, 언제나 밝은 미소앞에 피어나는 장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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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모아 시를 쓰네 / 양광모 나는 예쁜 꽃들을 모아 시를 쓰네 장미는 주어 백합은 목적어 목련은 형용사 철쭉은 부사 국화는 동사 코스모스는 토씨 그러면 그 시는 꽃 시가 되어 사랑하는 사람들의 언약을 위해 바쳐지려니 그 시를 건네는 사람의 손에 향기를 남기고 그 시를 받는 사람의 가슴에 꽃잎을 남기고 그 시를 주고받는 사람의 생에 잊지못할 추억으로 남으리 당신은 이것을 시적 비유라 생각할 테지만 나는 이것을 인생에 대한 지침이라 말하고 싶네. 꽃을 모아 시를 쓰듯이 맑은 마음을 모아 고운 삶을 살아야 한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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