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 인생 / 차영섭
인생은 메아리다
내가 “사랑해” 말하면
산도 “사랑해“ 라고 말하는,
내가 긍정을 보내면
긍정이 돌아오고
내가 부정을 보내면
반드시 부정이 돌아오는,
인생은 끊임없는 창조다
생각한 대로 이루어지는,
사과나무는 사과를,
배나무는 배를 연다
지금 이 순간의 감정이
내 인생을 좌우한다
지금 나의 행복이
내 인생의 행복이다.
한 추억으로 / 노을풍경(김순자)
봄비 지나더니
노랑 하얀 보라 연둣빛으로
봄이 활짝 웃는다
메일 주소록에 지운 것처럼
아주 오래 잊고 살았는데
어느 날 봄 편지처럼 다가온
점점히 쓰여진 반가운 문자들
그동안 잊혀진 시간들로
바람처럼 왔다
바람처럼 가버리면 그만인
잊고 살았던 고운 미소
그와의 나누었던 이야기들이
잔잔한 여울처럼
그날들을 떠올리게 하며
비록 얼굴도 목소리도 모르지만
오랫동안 긴 겨울잠을 자듯
잊고 살았던 인연이
불어오는 봄 바람처럼 다가온 날
긴 길을 따라 피어난 개나리에
해맑은 미소처럼 마음을 깨우며
가버린 그날 그 시간들을
한 추억으로 꺼내보며 그리게 한다
하얀 그리움의 연정(戀情)
藝香 도지현
이제 기억도
오래된 흑백영화처럼
군데군데 스크래치가 나서
낡고 바래고 찢겨 나갔다
가물가물한 의식 속에
한 줄기 빛으로 머문
추억의 끝자락을 붙잡으며
그래도 빙그레 미소 지을 수 있어
무수한 하늘의 별 중
긴 꼬리 드리우며 사선을 그리는
하나의 유성에서
그의 흔적을 발견하고
언젠가 나도 간다면
저 별나라 찾아가 유성이 될 거야
가슴속에 화인처럼 찍힌
그 사람을 결코 지울 수가 없으니까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사랑의 향기 / 이헌 조미경
누군가 몹시 그리워질 때도
달달 하고 시원한 딸기향의
아이스크림이 그립다
지나 버린 옛 추억을 더듬으며
추억의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바삭한 쿠키를 한입 깨물어 본다
보고 있어도 그리운 사람 떠올리며
갈색의 초콜릿을 한입 입에 물고
달콤함에 나른한 오후의 햇살을 즐기듯
카카오 향을 가슴 깊이 느낀다
애타게 그리운 얼굴 떠올리며
부족함 채우듯 슬며시 그의 곁으로
달콤한 사랑이 가득한 님의 곁으로
한걸음 다가가는 봄은 사랑의 향기다.
봄이 오듯이 오소서
청솔 / 박영식
하얀 눈이 녹아내린 나목에
하얀 봄 꽃이 피어나고
개울 가에 개구리 줄지어 봄소풍 떠난다
욕심 없는 마음 처럼
대지는 풍성하게새싹을 움티우고
나목의 가지에 꽃들이 만발하니
벌 나비 모여들어 춤추며 노래를 한다
설원 위에 심어놓은 당신의 사랑
봄이 오듯이 사랑이 오면
따스한 햇살 받으며 그리움 피워
두 팔벌려 당신을 맞으련다
인생의 강 / 慈醞 최완석
하루가
더 가까워졌다.
다가오는 미래에
무얼 채우며 살아야 할까?
종착역은
점점 가까이 오고
비어져 가는 가슴에
남은 것은 사랑의 흔적
돌아오는
인생의 계절
저만치 앞서가는 길목에
나는 어떤 삶의 모습일까?
조금씩
잊혀지고
또 하루가 가까워졌다.
매일 잃어버리는 반복의 시간
젊은 날의 초상
점점 멀어져 가고
텅 빈 가슴에 예쁜 꽃 피우며
기쁘게 그날을 맞이할 수 있을까?
그대 오시려나 / 동심초
얼어붙은 샛강 풀리고
복수초꽃 핀 것을 보면
그대 오시려나 보다
따스한 햇살 어른거리고
꽃바람 산뜻한 것을 보면
그대 오시려나 보다
봄이 오면 피어나는 것은
꽃뿐만이 아닙니다
그리움도 꽃으로 피어납니다
그대여 꽃피는 봄날 오신다면
꽃보다 내게 먼저 오시옵소서
그리움의 꽃이 먼저 피었습니다
맑고 깊은 진실의 샘에서
靑天 정규찬
맑고 깊은 진실의 샘에서
길어 온 정화수로 당신의
마음을 깊이 감동시키면
당신은 어느새 꽃보다도
더 고운 웃음으로 화답을
하며 예쁘게 피어납니다
낙화 하지 않는 꽃도 없고
변하지 않는 마음도 없지만
인생의 마지막 종착역까지
오직 당신 하나만 바라보며
변치 않고 서로를 의지하며
행복의 꽃밭을 일구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