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 아름다움에 감사하며  
                           햇살/김승희
가을 햇살 잠든 땅을 깨우고
푸르름이 올라온다
행복이 탐스럽게 고개 내밀어
외로움 달래준 가을은
점점 고운 당신을 닮아간다
사근사근한 당신처럼
정스럽게 애교 부리는 코스모스
평화로움 안고 누운 갈대
갯벌에 숨 쉬는 생명의 숨소리
갈대밭을 자꾸 거닐고 싶다
좋은 사람과 함께 사니
마음도 자연 같이 넓어진다
예전엔 미처 깨닫지 못했던 행복
모든 것이 너그러운 가을을 닮은 당신
좌절하고 싶었던 수많은 순간도
사랑으로 이겨내었다
땅속으로 스며든 햇빛처럼
사랑이 따스하게 안아주면
갈대들이 모여 부러움으로 수군거리고
철철 흐른 고통 속에서도
절절히 쏟아낸 사랑은 활짝 피어나
당신을 보며 인생을 배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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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지만 / 이정하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지만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습니다 내가 가까이 다가가면 다가가는 만큼 그대가 멀어질 것 같아서 가까이 다가가면 내가 다가가면 그대는 영영 떠나갈 것 같아서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습니다 그대가 떠나간 뒤, 그 상처와 그리움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지만 더이상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습니다 한 순간 가까웁다 영영 그대를 떠나게 하는 것보다 거리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 오래도록 그대를 바라보고 싶은 마음이 더 앞섰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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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년의 가을 / 옥산나선주 어쩔 수 없이 꺾어진 세월 삶의 중간에 서서 인생이 점점 퇴색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발점에 섰다는 자신감으로 지난 날을 거울 삼아 앞 날을 계획하며 사랑했던 모든 것을 완숙 시킨다 인생의 중간에 섰다는 것 자칫하면 무게에 짖눌려 부러질 수도 있는 나이 잘 익은 사과는 빛깔도 좋고 맛도 좋듯 풋풋한 냄새를 숙성시켜 달콤하게 익혀 단맛에 행복하고 싶다 중년을 지나보면 가을에 지는 쓸쓸한 나뭇잎처럼 무심히 밟히는 아픔에 골다공증처럼 공중분해 되어 자신감을 잃어가지만 인생은 죽음의 순간까지 늘 희망을 소망한다 중년에 보는 가을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다 알록달록 곱게 치장하고 소중한 시간을 아껴가며 행복을 알고 사랑을 익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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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해요 / 풀잎유필이 바람 손잡고 오셨나요 조각구름 타고 오셨나요 하늘 향기 뿜어내는 당신을 바라보면 왠지 평온함을 느낍니다 당신에 대한 색깔은 분명 무색인데 어찌하여 당신만 바라보면 그냥 마냥 기쁜 마음인지 알 수 없는 느낌입니다. 당신이 어느 하늘 아래서 어떤 모습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 모르지만 바람 따라 전해지는 당신 향기는 이상할 만큼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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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공을 날아 봤더니 / 김관호
        바람 불어와
        낙엽 한 잎 날아오른다
        허공이 보인다
        바람에 실린 기억
        잊고 산 그것들이 보인다
        넓게 흩어져 있다
        겅중겅중 뛰다
        앞뒤 사방 양팔을 젓다
        땅인가 하늘인가
        날 수 있을까
        바보스런 내 몸짓이
        비람 닮은 내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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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아, 너는 아니 / 玉山 羅 仙 珠 하늘이 높고 푸를수록 내 고독의 깊이가 더욱 깊어지는 줄 가을아, 너는 아니 어디로 떠나고 싶은 방랑 벽이 도져 삶을 잠시 접어두고 일탈하는 걸 모두는 게으른 착상이라 말하지만 그러지 않고는 배겨낼 수 없는 외로움이 밀려와 마음속 풍경화 차곡차곡 챙겨들고 나뭇잎 떨어져 뒹구는 길로 봇짐 없이 가벼운 걸음으로 들판에 팔 벌려 나부끼는 허수아비를 닮은 이유를 가을아, 너는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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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사랑 / 풀잎유필이 풀벌레 우는 밤 시린 별빛 등에 업고 달그림자 밟으며 팔짱 끼고 함께 걷고 싶은 사람 힘든 삶 풀어놓고 오순도순 이야기 나누며 와인빛 찻잔에 가을을 타서 같이 마시고 싶은 사람은 내 안에 머무는 당신입니다 자상한 당신 마음은 진실한 우물안에 떠있는 하얀 달처럼 맑고 투명하기에 빨간 내 사랑꽃 한 송이 뚝 짤라 당신 가슴에 꽂았습니다 가을빛 햇살이 살갗에 닿으면 갈꽃 무늬 새긴 드레스를 입고 하이얀 구절초로 엮은 화관을 씌고 곱게 물든 오색단풍을 안고 당신 곁으로 달려가 가을 사랑을 먹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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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들녁에 / 김관호 멀쩡한 가지 휘어지도록 달덩이 같은 열매 줄줄이 영글은 대추나무를 보노라면 가느다란 허리에 장군감을 키우려 더 야윈 고춧대를 보노라면 오랜 시간 참아 내며 눈보라 비바람 몰아쳐도 결코 흔들리지 않을 바위처럼 금쪽 같은 자식들 키우느라 노심초사 애태우시던 부모님을 보고 있는듯 문득 감사의 큰절을 올리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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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만나 기분좋은 날 / 용혜원 우리 만나 기분 좋은 날은 강변을 거닐어도 좋고 돌담길을 걸어도 좋고 공원의 벤치에 앉아있어도 좋았습니다 우리 만나 기분 좋은 날은 레스토랑에 앉아있어도 좋고 카페에 들어가도 좋고 스카이 라운지에 있어도 좋았습니다 우리 만나 기분 좋은 날은 이 세상이 온통 우리를 위하여 축제라도 열어 놓은 듯했습니다 하늘에 폭죽을 쏘아 놓은 듯 별빛이 가득하고 거리에 네온사인은 모두 우리들을 위한 사랑의 사인 같았습니다 우리 만나 기분 좋은 날은 서로 무슨 말을 해도 웃고 또 웃기만 했습니다 또한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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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속을 달리는 마음의 풍차 / 옥산나선주 길섶의 파란 풀잎 사이로 코스모스 가녀리게 피어 있고 잠자리 한가히 날갯짓하면 난 벌써 가을의 깊은 늪에 빠져 길 위에 뒹구는 지난 낙엽을 헤쳐봅니다 밤하늘 멀리 귀뚜라미 울음소리 퍼져 가는 가을 밤은 달빛에 비추어 시 한 편 달구는 어설픈 마음속으로 바람 한 점 들어와 쓸쓸함을 깨우고 갑니다 이 가을엔 그대와 함께 어깨 나란히 하고 오솔길을 걸어보고 싶습니다 팔짱은 끼지 않아도 손 꼭 잡고 이 계절의 아름다움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혼자가 아닌 둘이서 이 슬픈 계절을 헤쳐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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